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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2. 12. 12:53 - Samantha

연애를 못하는 남자들의 4가지 언어적 특징

몇 해동안 연애를 해보고, 헤어져도 보고, 차여보고, 최소한의 이성적 관심을 표현해보는 등 각양각색의 남자들과 일종의 썸, 혹은 일방적인 썸, 또는 사랑을 해봤다. 그리고 다른 여성 동지들과 연애에 관한 수많은 썰을 풀면서, 동시에 공통적으로 연못남(연애를 못하는 남자)들의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림 출처 : 링크


몇달 전에는 여동생한테 일방적으로 추근덕대는 남자의 카톡을 읽었는데, 평범하게 연애를 잘하는 남자들은 과히 상상도 하지 못할 수준의 끈적거림이 있었다. 오빠는 어떻게 이런 남자가 있을 수 있냐고 믿기지 않다는 표정을 지었는데, 이해를 돕기 위해 몇가지 공통적인 언어적 특징에 관해 설명해보고자 한다.

1. 우리집 놀러와

우리집에 오면 요리해줄게♥ 혹은 우리집에 와서 술한잔하자♥는 메시지를 아무렇지도 않게 보낸다. 그냥 ‘친구사이’에서도 집에는 함부로 초대하지 않는 게 정석이다. 조정석/신민아가 주연으로 출현한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봤으면 알 것이다. 미영(신민아)이 친정으로 가 있는 사이, 단둘이 술을 먹던 영민(조정석)과 대학교 동창(승희)가 잠자리를 같이 하기 직전까지 가는 사태가 벌어진다. 이성이 밀폐된 공간에 단둘이 있을 때 어떤 일들이 일어날 지는 감히 예측할 수 없다. 사실 ‘단둘이 밀폐된 공간에 있자’라는 말 자체가 ‘동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어느 정도 전제로 깐 것이다. 여자 쪽에서는 같이 ‘잘’ 생각도 없는데 남자가 일방적으로 들이대는 것이다. 남자는 “어떻게 해볼 생각 없다. 그냥 조용히 둘이서 뭔가 재미있는 걸 해보겠다는 데 무슨 상관이야”냐며 변론을 내릴 수는 있다. 그런 남성에게 묻고 싶다. “진짜로 ‘동침’의 가능성을 단 0%로 고려하지 않고 이 말을 건넸다면 당신은 고자다.”

2. 밥먹었어? 퇴근했어? 일어났어? 뭐해?? … 너 내남친아닌데 왜일거수일투족 감시함???

남친도 아니면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기 시작한다. 때가 되면 날라오는 문자. 뭐라 답변해야 할 지 난감한 이 문자. ‘네…’라고 이야기 하면 ‘그렇구나 ㅎㅎ 그럼 오늘 바빠?’로 이어지는 진부한 스토리. 상대방도 남성에게 호감이 있다면 단순히 ‘네’ ‘아니오’라고 단답형만 하지는 않을 텐데 참으로 안타까운 부분이다. 이성 간에 호감이 있다면 어떻게든 대화를 계속 이끌어가는 노력이 양쪽 모두에 있다. 그것이 아니라면 어느 한 쪽은 상대방에게 이성적인 관심이 없다는 의미다.

3. 아이구 힘들었구나ㅜ 옆에서 위로해줘야하는데..ㅜ

옆에서 위로해줘야 하는데, 약 사다줘야 하는데, 아프지 않게 호해줘야 하는데. 누가 보면 나이팅게일이 환생한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4. 벌써 난 니꺼

우리 000, 우리000 밥 먹었어요?? 상대방의 엄마아빠조차 ‘우리딸’이라고 부르는 일이 거의 없는데, 이 남자라는 사람은 나를 자신의 소유물로 착각하는 듯한 발언을 서슴치 않는다. 거부감이 먼저 든다.

연못남은 특히 직장상사, 선배, 직원(여자는 아르바이트생)의 신분인 경우도 많은데, 그래서 여자는 냉정하게 거절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대화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하게 된다. 성의없게 네네네네네네네만 외치면 “우리 000 많이 바쁜가봐?ㅎㅎㅎㅎ”라고 강력한 펀치를 내게 선사해준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연애가 누군가에게는 이리도 어려운 일이라니, 정말로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컴퓨터에 키보드를 입력하는 일방적인 소통이 아닌, 서로가 무엇인가를 주고 받고 공유하는 세계관을 넓히는 것이 바로 연애인데 시작조차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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