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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2. 15. 11:39 - Samantha

[충남/아산]잊을 수 없는 간장치킨의 향연 - 멕켄치킨신창점

남자친구의 20대 추억을 되짚어보기 위해 대학시절에 자주 먹었다던 간장치킨을 맛보러갔다. “그 치킨집은 전국에 체인점이 있어. 그런데 어디를 가더라도 그 맛은 안나더라고. 정말 맛있어. 너도 먹어보면 내가 어떤 말을 하는지 잘 알게 될꺼야.”

멕켄치킨신창점
충남 아산시 신창면 읍내리 286-3
041-542-4881


사실 간장치킨이 대수던가. 그 어디에서도 흔히 먹을 수 있는 간장치킨이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겠느냐고 반신반의하면서 도착한 그 곳은 허름한 한 치킨집. 우리 동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수준에 불과했다. 한편으로는 남자친구가 과거에 있었던 모든 일을 아름답게 포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마저 들기도 했다. 내 대학 시절도 돌이켜보면 궁핍한 시절의 연속이었으니까. 그 때는 카페에 가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서도 커피값이 비싸서 덜덜덜떨던 시절이었다. 무엇을 했든지 간에그래도 아름다운 시절이었노라고 위안을 삼게되는, 그런 마법과도 같은 단어인 듯 했다.


여러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우리는 이 가운데 16,000원 간장치킨을 주문했다. 그리고 이렇게 실한 치킨이 나왔다. 비주얼은 여느 간장치킨과 별반 다를바 없었는데 특제소스를 사용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마치 고소한 찜닭을 먹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우선 밀가루 반죽이 얇고 바싹하게 구워진 것에 눈길이 갔다. 우리 회사는 한 달에 한 번껄로 4~5시쯤에 간식을 먹는데, 그날따라 먹은 네네치킨은 온통 밀가루 튀김 투성이라 닭을 좋아하는 나조차도 더는 먹지못할 정도였다. 이것이 치킨인지, 아니면 밀가루 튀김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의 수준이었던 터라 불신에 불신이 쌓여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곳 간장치킨은 고기의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게 만들려는 수준으로만 밀가루가 얇게 쌓여 있었다. 짭쪼름한 양념이 밀가루게 베겨 있었고 그 맛은 정말 일품이었다.

약간 매운듯 하면서도 달짝찌근하면서도 살코기는 보들보들, 밀가루 튀김은 바삭바삭. 이러한 조합들이 한데 어울러지는 그런 맛이었다. 보통의 간장치킨의 치킨은 지나치게 바삭구워져 있다던가, 아니면 양념 맛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느낌이 다분했는데, 이곳 간장치킨은 앞서 말한대로 조금 더 바삭한 찜닭에 정말로 가까웠다.

이곳에서는 부추전도 같이 내어준다. 부추전과 간장치킨 살코기를 잘라내서 같이 먹어도 잘어우러지는 맛이었다. 3인이서 먹으면 적절한 양이겠는네 남/녀 2명이 먹기에는 다소 많은 양이었다. 치킨도 겨우겨우 다 먹을 수 있었다.

서울 시내에서 파는 그 어떤 치킨이 이런 맛과 자태를 뽐낼 수 있을지 의문마저 들었다.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의 퀄리티라면 정말 매일 먹어도 아깝지 않은 메뉴였다. 서울에도 이런 맛을 팔면 좋겠는데, 그렇다면 양이 지나치게 작다거나, 혹은 가격이 상식 이하라던가, 아니면 밀가루 딱칠을 하는 게 기본이다. 여기는 적어도 그런 눈속임을 찾아볼 수 없었고 맛으로 승부를 보는 곳이었기에 배부르게 잘만 먹었다.

ps. 그래도 밖에도 사먹는 음식은 아무래도 자극적일 수밖에 없다. 이날도 저녁에 탄산수를 벌컬벌컬 들이켰다. 역시 집밥이 최고인 것 같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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