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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2. 16. 21:19 - Samantha

[숙대/용산]맛과 가격이 일품인 일본 가정식 백반 '로지노키친'

여대 앞에는 맛난 일본 가정식을 내어주는 작은 식당이 있다. 게다가 가격마저 착하다! 맛도 좋고, 가격도 착한 그 곳은 숙대 앞 로지노키친이다.

서울특별시 용산구 청파동3가 104

식당 내부는 정말 작다. 2인용 테이블이 7~8개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번에 최대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은 14명~16명 정도. 오픈시간은 12시인데 12시 되자마자 자리가 꽉 찬다. 사람들이 와서 줄을 서서 기다린다. 한 번 꽉차면 기본 웨이팅 시간은 30분이다. 그래서 타이밍이 중요하다.


브레이크 타임은 4시부터 6시인데, 재료가 부족하면 더 일찍 브레이크 타임이 시작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12시, 18시를 기억하는 게 여러모로 가장 좋을 것 같다. 기다리다 지쳐서 딴 집 가면 후회한다. 분명 30분을 기다려야 해서 숙대 캠퍼스를 한 바퀴 돌다 왔는데, 기다린만큼 정말 맛있는 일본식 가정 백반이 나를 반긴다.

메뉴판은 1개인가 2개밖에 없어서 찍고있을 시간이 없었다. 다른 테이블에게도 돌려줘야 했기 때문이다. 치킨가라야게덮밥, 참깨쇠고기버섯볶음덮밥 등의 덮밥메뉴와6~8000원 정도), 카레라이스, 하이라이스 등도 있었던 것 같다. 간단히 식사만 하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술은 생략.


이날 주문한 것은 참깨쇠고기버섯볶음덮밥(일본식 참깨소스에 각종야채와 쇠고기를 넣어 만든 볶음요리, 7000원)과 치킨난반(달콤상콤한 소스에 절여 타르타르소스를 얹은 닭튀김, 7000원).



메인메뉴인 참깨쇠고기버섯볶음덮밥 이외에 곁들여서 먹는 밑반찬도 일품이다. 메츄리알장조림도 짜지도 않고 적당히 간이 베긴 게 정말 맛나다. 아삭아삭 씹히던 오이와 무피클도 상큼하니 메인 디쉬와 잘 어울렸다. 왼쪽에 있는 것은 과일 푸딩이다. 원래 푸딩은 좋아하지 않는데 시중에서 파는 푸딩과는 다르게 집에서 직접 만든 수제인지는 몰라도 상콤하니 후식으로 안성맞춤이다.


가운데 두부튀김의 경우에는 그날 식재료 상황에 따라 매번 다른 것 같다. 튀겨서 단단한 두부 겉과는 달리 보드란 두부 속살이 소스와 버물려저 정말 맛있었다. 생식용 두부나 두부찌개, 두부김치가 전부였던 내게 이 반찬은 신세계를 열어줬다!!


치킨난반은 솔직히 처음에 ‘그냥저냥 시중에서 파는 치킨을 얹은 덮밥’이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닭강정을 밥이랑 그냥 함께 먹는 느낌의 정도? 그런데 타르타르소스를 얹은 치킨난반은 촉촉함 그 자체였다. 일단 튀김옷 자체가 그렇게 두껍지도 않고, 닭고기도 질기지도 않았다. 젓가락으로 몇 번 휘젓기만 해도 고기가 결따라 찢어졌다. 거기에 상콤달콤한 타르타르소스와 함께 먹으면 정말 달짝찌끈하니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참깨쇠고기버섯볶음은 재료의 조합에서 보듯이 고소하다. 매콤함, 달콤함 등 그런 맛보다도 ‘고소함’이 먼저 혀끝에 전해진다. 그에 반해, 치킨난반은 달콤하면서도 시큼하다. 그리고 고기 양도 상당해서 같이 갔던 남자친구가 고기를 살짝 남겨서 뺏아먹었다.

또 먹고 싶다. 또 가고 싶다. 번잡하고,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만들어내는 식당과 메뉴가 지겨워지던 찰나, 정성이 더해진 음식을 맛나게 먹노나니 신이 절로 안날 수가 없다. 숙대 로지노치킨에서 먹고 운동삼아 소월길 언덕을 따라 올라가 이태원에서 클럽이나 노천카페를 즐겨볼 수도 있다. 숙대 근처에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한계가 있다는 것이 조금의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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