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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 18. 22:44 - Samantha

나는 파워블로거지였다

참고 기사 : 처음엔 순수했는데.. 나는 ‘파워블로거지’였다


댓글이 400개나 달릴 정도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오마이뉴스의 기사다. 대학생의 시선에서 신선하게 썼다는 평가도 있었던 반면, 과연 자신의 피부 타입과 어울리는 화장품을 업체로부터 제공받았어도 ‘파워블로거지’를 포기했겠느냐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이와는 관심없이 순수하게 블로그를 시작했던 한 여대생이 모든 선악을 본 뒤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기까지의 과정을 면밀히 묘사했다는 점에서 괜찮은 기사라고 생각했다. 기사라는 것이 개인의 생각과 경험을 담기보다는, 객관적인 정보와 사실만큼 담아야 하겠지만, 시민기자들이 쓴 기사라는 점을 감안하고 평가해봤다.

앞서 언급한대로, 이 기사는 대학생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에세이 수준의 글이라고 봐야할 듯 싶다. 어쟀든 취재로 알게 된 팩트를 나열한 기사보다는 조금 더 생생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개인의 진짜 경험과 생각, 사고의 과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과도한 욕심으로 인해 일반 블로거나 파워블로거지로 거듭나는 과정과 그 폐해를 잘 묘사했다고 판단됐다.

반면, 오빠는 ‘파워블로거지’라는 감정적인 어휘를 사용함으로써 모든 파워블로거=거지라는 인식을 심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입장이 한쪽으로 쏠려 논점이 흐려질 수도 있음을 염려했다. 이 기자의 요지는 “나는 파워블로거로 등단했고, 결국은 기업의 상품을 파는 노예였고, 그래서 이길을 포기하고 순수한 대학생으로 돌아갔다”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한 탓에, 댓글 대다수가 ‘모든 파워블로거들은 자시의 지위와 유명세를 남용해서 거지행세를 하는 사람’이라는 등의 명분을 형성할 수 있게 했다.

‘개인의 경험을 어디까지 기사라는 범주 안에 끼워넣어야 하는가?’는 철저히 고민해봐야 하는 문제일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