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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 24. 17:26 - Samantha

드라마 '가을동화' 명장면 다시보기


2000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가을동화’, 지금보니 모난 사람이 없고, 다들 불쌍하고 안타까운 드라마였던 듯. 특히 태석(원빈)만큼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는 남자가 있었던가.ㅠㅠㅠ

1화. 소나기가 멈추길 기다리는 준서와 은서


6분 34초부터.

준서 : 야, 너 뭐해?
은서 : 괜찮아, 지난하는 사람도 없고 속치마도 입었는데.
준서 : 야 니가 언제부터 그런거 다 입냐?
은서 : 나도 이제 중학생이야


1화. 딸이 바뀌었어요! 딸이 바뀌었다구요!


30분 56초부터.

병원에서 딸이 바뀌었음을 확인하고 온 은서를 키워준 부모는 은서의 친엄마가 운영하는 가게로 찾아간다. 도저히 자신의 친딸을 볼 자신이 없다고 돌아가자고 보채는 은서 엄마가 떠나자고 하자, 결국은 딸이 바뀌었다고, 그래서 우리가 찾아왔다고 고백하는 은서 아빠.


2화. 우리 은서는 누가 지켜주는데요?


30분 30초부터.

당신 왜이렇게 잔인해? 은서가 당신 딸이면, 신애도 당신 딸이야, 아니 신애가 진짜 우리 딸이야. 그 애가 14년 동안 어떻게 살았을 지 생각해봤어? 우리 은서처럼 잘 지냈으면 이러지 않아. 지금까지 그 국밥집에 살아온 그애를, 아니 앞으로 거기서 살아갈 그 애를 생각하면.. 아니 나 그렇게 못보내. 당신은 신애 생각도 요만큼도 안해?

불쌍한 신애를 생각하라며, 어떻게 돌려보내냐며 말하는 남편에게, 은서를 영원히 잃어버릴까봐 두려워하는 안내.


3화. 문근영 - ‘나 이제 엄마따라 못가…’


은서 엄마는 친딸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없는 정 있는 정으로 키워왔던 은서를 차마 두고 멀리 갈 수 없었다. 그래서 은서에게도 같이 떠나자고 제안하지만, 은서는 그런 엄마에게 “엄마에게는 신애도 있고 준서 오빠도 있지만..”이라며, 자신마저 떠나면 친엄마가 외로울 거라고 가까스로 외면사고 돌아선다.



4화. 송혜교의 노란 우산 명장면


2011년 10월 27일 이정향 감독의 영화, “오늘”의 메인 포스터에서도 연상될 수 있는 장면이 바로 ‘가을동화’에 먼저 삽입되었다는 사실. 일부러 감독이 이 명장면을 다시 상기 시키기 위하여, “노란 우산”을 쓴 송혜교를 메인 포스터 사진으로 내세운 건 아닌가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1년 만에 노란우산을 든 그녀를 보며, 연상했던 건 kbs2 드라마 ‘가을동화’의 한장면.

은서가 살고 있는 동네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배로 건너가야 한다. 하지만 이미 자신이 찾고자 하는 곳에서 은서의 자리를 찾을 수 없어서 빠져나가는 배를 타고 나가는 그 순간, 다시 안으로 들어오는 배 위에 노란 우산을 들고 서 있는 한 여인을 발견하게 된다. 그녀는 바로 자신이 찾고자 하는 은서 같았어요. 그래서 다시 안으로 들어가는 배를 타고 그녀의 뒤를 뒤쫓아가려고 하지만 이미 그녀는 준서의 시야 밖으로 사라져버린 상황이다.

ps. 이한위씨의 깜짝 출연도 볼 수 있는 영상이다.


4화. 제 호출번호 뒷번호랑 똑같아서요


동생 은서를 찾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왔던 준서. 그러나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전화상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은서와 준서. 호출번호가 같다는 것 덕분에 동질감을 느꼈던 두사람은 여지를 남긴 채 전화 통화를 마친다.


5화. 어릴 적 자신의 방에서 조우한 송혜교&송승헌


준서 : 또 울어야지, 그 생각했지? 야 하나도 안변했네, 그 생각했지?
은서 : 바보같이 울기나 하고, 그 생각했지? 얘가 반말하네, 그 생각했지? 이제야 은서같네, 그 생각했지?
준서 : 은서니?
은서 : 응, 오빠. 오빠, 오빠.


5화. 송혜교에게 잘자라는 말을 하기 위해 뛰어서 돌아온 송승헌


집으로 가던 발걸음을 되돌리던 준서(송승헌)가 향항 곳은, 동생인 줄 알았던 은서(송혜교)가 기거하는 곳이다. 그녀가 다시 보고 싶어서 왔건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던 찰나. 그가 땀을 흘리는 것을 보고 무슨 일 있냐고 걱정하던 은서에게 준서가 한 말.

“잘 자란 말을 까먹은 것 같아서.” 잘자란 말이라도 하면서라도 다시 한 번 그녀의 얼굴을 보고 싶었던 준서. 준서와 은서는 어린 시절 오빠와 여동생이라는 인연으로 십몇년을 살았건만, 산부인과의 실수로 친남매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본래는 남남이지만, 남매로 살아온 세월이 있기에 자신들의 감정이 낯설기만 한 은서와 준서.



6화. 너 하나도 안불쌍해


4분 44초.

은서에게 손을 올리며 위로해주려는 태석은 우울해하는 은서에게 ‘너 하나도 안불쌍해, 왜냐면 이제부터 내가 널 지켜줄거니까’라고 고백한다. 이날 은서는 신애를 만났다.신애는 유학까지 다녀와서 태석이 있는 호텔로 매니저로 부임한다고 전한다. 반면, 은서는 대학 진학도 못하고, 임시직으로 객실을 담당하고 있다. 뒤바뀐 운명에 은서는 마음이 착잡한 듯해 보였다.


6화. 손가락이 맞닿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씬


12분 22초.

은서를 바라보는 준서의 준빛이 예사롭지 않은 것을 예감하고 돌아서는 이한위 씨의 모습이 인상깊다. 한편, 창틀을 닦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은서가 “나 만나서 오빠 행복해?”라고 묻자 그런 준서는 은서에게 기대이다가, 손가락을 슬며시 은서에게로 가져간다. 추후에 같응 영상 21:00부터 “동생으로 좋아하는 거 아니지?”라고 준서를 떠보는 장면도 들어가 있다.


7화. 우리 은서니? 은서 맞니?


17분 47초


8화. 은서가 자신에게 마음이 없음을 확인한 태석


27분 50초.

은서가 자신에게 마음이 없음을 알게 된 태석. 나중에 두사람이 심각한건지 고민하는 태석과 준서의 약혼녀. 약혼녀는 “운명같은 건 안믿었는데, 혹시 운명이란 게 정해져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라고 말한다.


8화. 너만 있으면 돼


35분 32초

지금처럼 내 심장을 갈기갈기 찢어도 좋아. 너만 있으면 돼, 너만


8화. 모두가 준서와 은서의 마음을 확인했던 장면


27분 50초

은서는 준서와 준서의 약혼녀가 즐거워 하는 장면을 바라보고, 준서는 은서과 태석이 줄거워하는 모습을 바라본다. 나중에는 준서와 은서가 행복해하는 것을 모두가 바라보고, 결국은 모두가 준서와 은서의 마음을 확인한다.


8화. 은서를 그 댁 호적에 올려주세요


41분 22초.

어떻습니까? 사람은 괜찮나요? 그쪽같으면 허락하시겠습니까?
은서가, 우리 은서가 벌써 그런 나이가 됐네요.
좋은 혼담이 들어왔는데, 그댁에서 우리집 사정알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아무래도 은서는 제 팔자에 있는 딸이 아닌듯 싶어요. 시집이라도 제팔자대로 가게 부탁합니다. 이 댁 호적에 입적시키면.. 그댁에서도 반대를 못할 겁니다. 부탁합니다. 이렇게 부탁합니다.



10화. 한 번도 좋아한 적 없었어요


8분 10초에서.


12화. 원빈&송혜교의 “얼마면 될까?” 씬


드라마 ‘꼭지’에서 연상녀를 지고지순하게 사랑하던 명태로 열연하던 원빈은 같은 해 ‘가을동화’에 출연하여 그 이름을 널리 알린다. 가을동화가 그의 연기 인생의 발돋움이 된 작품인 것. 송혜교같은 경우는 ‘순풍 산부인과’를 통해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다가, 이 작품을 통해 멜로 드라마의 여주인공 자리를 꿰차게 된다.

하지만 둘 다 연기를 시작한 지 (지금에 비해서는!!) 얼마 안되었던 시점이라, 발화가 참 불안정하다. 발음의 강세에 기준이 없으니, 그 땐 슬프고 아련한 장면이었는데 다시 보니 조금은 좀 재미있게 느껴진다. 12년 전 작품이니(방송년도는 2000년입) 앳되고 풋풋하고 귀엽게만 느껴진다. 다음은 태석(원빈)과 은서(송혜교)의 대화 장면이다.

태석오빠 : 똑바로 봐. 나, 니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 아냐. 생각해봤어. 대단한 최은서한테 대단한 게 뭘까? 우습게도 돈이더라고. 아~! 그거라도 나도 자신있는데 말이야. 난 뭐하러 그 먼길을 돌아온 걸까? 사랑? 웃기지마. 이젠 돈으로 사겠어. 돈으로 사면 될 꺼 아냐. 얼마면 될까? 얼마면 되겠냐?

최은서 : 얼마나 줄 수 있는데요? 나 돈 필요해요. 돈, 정말 필요해요. 얼마나 줄 수 있는데요?

12화. “결혼하자는 말 안할게, 네 병 내가 고칠 수 있게 해줘” 장면


(태석, 은서의 인기척을 느끼자 뒤돌아 은서를 바라본다.)

(태석, 약간 은서에게서 떨어져서 은서를 따라 걷기 시작한다.)
은서 : 괜찮아요. 나 어차피 일 그만 두려고 했는데요 뭘. 괜찮아요. 태석오빠, 또 나한테 미안하단 말 하려고 온거구나?
(태석,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은서 : 오빠가 왜 미안해. 내가 한 거에 비하면…… 나 벌받겠죠?
(태석,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태석, 갑자기 은서의 앞을 막아선다.)
태석 : 기회를 줘. 나한테 다시 기회를 줘.
은서 : 태석오빠.
태석 : 기회를 줘.
은서 : 오빠가 나를 좋아하는 이유 세가지만 대요. 그럼 기회를 줄게.
태석 : 없어. 생각안나.
은서 : 그러니까 오빠는 안되는 거예요. 오빠는 절대 안돼. 아, 아깝다. 이유 하나만 댔어도 생각해보는 건데. 오빠는 절대 안돼요.

(갑자기 앞질러간 그녀를 쫓아가 그녀의 어깨를 살포시 움켜잡는다.)
태석 : 나 결혼하자고 안할게. 다시 널 귀찮게하지도, 괴롭히지도 않할게. 좋아해달란 말도 안할게. 너 병 내가 고치게 해줘. 그 병 내가 고칠게. 병나으면, 나으면, 나 떠난다. 고집같은 거 절대 안부리고, 나 떠날거야. 그러니까 내가 고치게 해줘.
은서 : 어떻게 알았어요? 어떻게……
(태석, 주머니에서 은서의 약통을 떠내서 은서의 오른손에 쥐어준다.)
태석 : 너 죽으면 안돼. 죽으면 내가 용서하지 않을꺼야. 꼭 나아서 나보고 말해줘. 계속 이오빠, 난 오빠 사랑하지 않으니까 나 귀찮게 하지 말라고. 꼭.
(태석, 눈물을 흘리면서 은서를 꼬옥 안는다.)

은서 : 안돼, 안돼요. 내가 이제와서 어떻게 오빠한테 그래요.


13화. 너 죽으면 나 어떡하니.


9분 59초.

은서를 쇼파에 앉히고, “고칠 수 있어, 난치일 뿐 어떻게 되는 게 아니래. 여기서 안되면 세상 어디라도 데려갈게. 나 너 최고로 지킬꺼야, 그럴꺼야”라고 태석이 말한다.
이렇게 죽는 거 알면서 아무 것도 못하면, 나 어떻게 살아. 널 위해서가 아니야, 날 위해서야. 날 위해서 같이 가자, 응? 너 나한테 그정도는 해줘야 하는 거 아냐? 너 나한테 한 짓을 생각해봐.
지금 보니 태석이 가장 순애보다. ㅠㅠ


16화. 마지막 장면


매 순간 마다 오빠를 사랑했던 거 알지?, 알지.

잠깐 잠자고 싶다는 은서를 업고 준서는 은서의 죽음을 예감했다는 듯이 그렇게 슬픔에 가득한 채로 걷기 시작한다. 은서를 편안하게 보내주기 위해 가까스로 눈물을 참으며, 내일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은서에게 떠든다. 은서가 자는지 계속 확인하는데, 왜 예감은 틀린 적이 없던가. 내일을 함께 할 수 없는 은서는 깊은 잠에 빠지고, 준서를 붙잡았던 손을 힘없이 놓아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