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2015. 1. 25. 15:22 - Samantha

대외활동 10개보단 제대로된 인턴 경험이 훨씬 더 낫다

취업이 굉장히 어렵다. 대학교 4년제 초봉은 2400만원에서 2500만원 선. 사실 1600만원~1800만원 주는 곳도 허다한 마당에 2400만원은 정말 감사하게 받고 다녀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또 아무 곳이나 취직을 하는 것도 굉장한 위험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무조건 연봉만 따질 수도 없는 노릇이다. 더 나은 조건의 회사를 갈 수 있는 기회가 또 올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거니와, 다음 직장을 구할 때 첫 직장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기 떄문이다. 그래서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는 회사를 선택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성과를 내야지만 두번 째 직장을 무난하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요즘 구직 활동에 느끼는 바다.


1년. 경력이 있다고도 할 수 있고 없다고도 할 수 없는 시간이다. 6개월은 스타트업, 6개월은 경제지에서 수습기자로 일한 마당이니 어디가서 무슨일 해봤다고 말하기도 민망하다. 왜 6개월 만에 그만뒀는지에 대해 가장 많은 질문을 받고, 그래서 늘 “경험을 쌓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사실 맞는 말이다. 보수 88만원을 상황에서, 경험을 쌓는 것을 중시하지 않았더라면 사실 6개월도 오래 일하는 거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러 곳에서 면접을 보면서 대학생 대외활동 보다는 인턴, 회사생활에 조금 더 비중을 두는 듯한 면접관들의 모습을 접할 수 있었다. 물론, 입사지원서 이력서 란에 대외활동을 끄적끄적 거리기에 껄끄러워, 크고 굵직한 활동들만 적었기에 직무관련 질문만 받았는지도 모른다. 특히 지금 지원하는 업무와의 연관성을 크게 중시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며, 그 질문을 받는 구직자도 동시에 내가 진짜 무엇을 원했기에 이러한 활동을 선택했고, 왜 그걸 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게 된다.


이미지 출처 : http://bit.ly/1yGRl7R

1. 업무와 연관되지 않는 대외활동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사실 대외활동도 10개 넘게 했을 정도로 많이 했다. 동아리도 했었고, 은행 홍보대사, 봉사활동, 마케팅 등의 활동을 했다. 그러나 단순히 했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 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혹은 어떤 성과를 냈는지 스토리로 어필할 거리를 만들지 않으면 그건 그냥 구직활동에선 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왜”라는 질문에 적당한 답변을 떠올릴 수 없는 대외활동은 사실 그냥 젊은 날 좋은 ‘경험’일 뿐이다. 하루짜리 축제 기자활동도, 장애인 소풍 보조 봉사활동도 그냥 참여했던 것, 한줄 쓸만한 내용을 만들기 위해 그냥 가본 것들은 오히려 이력서에 쓰면 마이너스만 되는 것들이다.

요즘 대학생을 타겟으로 한 대외활동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만약 굳이 대외활동을 해야 한다면, 이름난 회사의 대외활동이나, 상을 준다거나 특별히 내가 주체적으로 무엇인가를 만들 수 있는 활동을 선택하면 좋겠다.

전공분야를 살리는 활동이라던가, 혹은 현재 선택한 잡이나 직무와 관련된 대외활동이라면 최소 6개월에서 1년이상 활동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2년 전 전공을 살려 앱개발동아리에서 기획팀장을 맡아 친구들과 같이 앱을 만든 적이 있었고, 한 1년 반 이상은 대학생 친구들과 함께 웹진을 만들어 컬쳐 쪽 기사를 꾸준히 쓴 적 있다. 직무와 관련되면 “대학생때 이런게 관심이 많아서 이런 걸 했다”고 말할 거리 생기고, 전공과 관련되면 “학교에서 배운 것을 활용해보고자 친구들과 재미있는 걸 해봤다”라고 스토리텔링할 수 있다.

블로그에 게시물을 퍼나른다거나, 블로그 포스팅을 한다건다, 페이스북 마케팅을 한다는 둥의 그런 쇼핑몰이나 특정 사이트, 단체가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일려는 꼼수를 보이는 그런 활동은 절대적으로 지양해야 할 것이다. 물론 하면 경험은 되겠지만, 면접관이 알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직무랑 별로 관련없는 활동을 한 거 같은데, 왜 한거예요?” 스스로 그 정당성을 찾느라 오히려 답이 산으로 간다.

2. 대외활동 10개보단 제대로된 인턴 한 번이 낫다.

2~3개월보다는 6개월짜리 인턴을 선택하는 것이 대외활동 10개 보다는 훨씬 이득이다.

기업의 대외활동은 말그대로 회사가 자사의 마케팅 일환으로 마련하는 프로그램이다. 콘텐츠도 다 구상되어 있고, 학생들은 그 직원이 지시하는대로만 따르면 된다. 어떻게 보면 대학생의 주체적이고 톡톡튀는 아이디어는 그저 마케팅에만 투입될 뿐, 대학생이 없는 것을 새롭게 만든다거나 주체적으로 자신의 커리어에 도움이될만한 무엇인가를 만들 수 있는 여건은 못된다.

또래의 열정적인 대학생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대외활동이 주가되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다는 점. 사실 그렇게 만난 인간관계가 깊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도 낮은 편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대외활동을 했지만 지금까지 연락하고, 주기적으로 만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관심사가 원래 다르고, 자신이 취업하고자 하는 분야또한 천차만별이라 섞여서 계속 연락을 취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

그럴 바에는 진짜 하계/동계 인턴이나, 6개월~1년 간 휴학을 한 뒤 제대로된 회사에서 제대로 배우는 것이 낫다. 물론 인턴이라 뽑아놓고 각종 잡무를 시키는 회사가 있을 수는 있다. 그래도 그 회사에 들어갔다는 그 이력하나만으로도 입사하려는 회사에서는 좋게 생각할 수가 있다. 사회경험이 없는 것보단 있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특히 중구난방으로 회사에 무조건 가려기 보다는, 관련 업종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면접관도 단순히 일만 하려는 사람보다도, 자신의 일을 좋아하는 사람을 뽑고 싶어할 것이다. 그래서 대학생때부터 어떤 일을 했는지, 혹은 어떤 동아리 활동에 참여했는지를 보고싶어한다. 단순히 열정만 보는 것은 아니다. 직무와의 연관성은 얼마나 되는지, 그래서 현재의 직무와 관련해서 앞으로 어떤 미래를 그리고자 하는지, 어떤 공부를 더 하고 싶어하는지도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미래 목표를 세우고 현재를 사는 사람이 아무래도 비전이 있어보이기 때문이다. 비전이 있어야 앞으로 나아가려는 추진력이 생기고, 회사의 이익을 추구하는 데 적극적인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생각/일기/요즘 20대] - 요즘20대, 스토리를 포기하면 삶이 송두리째 흔들린다

[생각/일기/요즘 20대] - 열정페이? 연봉과 직장/직업에 대한 경외심은 비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