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2015. 3. 19. 12:47 - Samantha

다이어트 식단 - 상추/청경채 병아리콩 샐러드


이제 1.5kg만 빼면 앞자리 4로 바꿀 수 있다. 나에게 있어서 4라는 의미는 대단히 크게 다가오는 숫자다. 거의 10년 만에 회복하는 숫자이기 때문이다. 10년동안 얼마나 많은 살들에 묻혀 왔던가. 살찐 여자가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정말 하루의 모든 희노애락이 몸무게와 관련되어 있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다음달이 되면 슬로우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도 만 1년이 되는데, 한 12kg 정도를 감량한 스토리를 공유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물롤 그럴려면 한 주에 거의 0.7kg씩 감량해야 한다.


거의 한 달하고도 10일 남은 시점에서 다이어트 속도를 높이기 위해 요즘 다시 샐러드를 먹기 시작했다. 늦가을(11월)까지는 현미밥을 도시락으로 싸기도 하고 꾸준히 샐러드를 점심대용으로 먹어왔는데, 겨울로 접어들면서 해가 짧아지고 차가운 음식보다는 따뜻한 음식에 손이 더 갔던 터라 샐러드 제조(?)는 약 3개월 간 중단했다. 그리고 날이 다시 풀린 지금, 다시 샐러드를 먹기로 마음먹었다


지난 해 병아리콩을 2kg 주문한 적이 있다. 한솥 삶아서 냉장고에 두고 먹을 만큼만 해동해서 먹으면 되었는데, 봄, 여름 내내 단골 점심 메뉴가 될 것 같아서 얼마 전에는 8kg 대량 주문을 했다. 그리고 3월 18일 어제부터 아주 맛난 병아리 콩 샐러드를 먹고 있다.

처음에는 양상추를 베이스로 해서 병아리 콩, 발사믹 드레싱, 아몬드를 첨가해서 먹었는데 굳이 ‘양상추’를 먹을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이 들었다. 양상추나, 그냥 돼지고기 쌈싸먹는 상추나 거기서 거기일 것 같기도 했고, 양상추 가격이 저렴하지 않은 편이라서 대신 상추와 청경채로 변경했다.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TV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는데, 굵은 소금이 과일/채소를 씻을 때 농약 성분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했다. 그래서 이렇게 잠시 차가운 소금물에 상추과 청경채를 담가놓은 뒤 흐르는 물에 씻었다. 채소 양은 상추 4~5장, 청경채 1줄기면 되는 듯 하다. 기호에 따라서는 더 추가할 수도 있는데, 채소가 칼로리는 얼마 되지는 않지만 부피가 나름대로 커서 그런지는 몰라도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

전날 저녁에 미리 병아리 콩을 대량으로 삶아두었다. 물론, 출근하기 전 아침에 병아리 콩을 씻어놓은 뒤 4시간 이상 불렸다. 물에 불리는 과정을 생략하면 콩이 잘 익지 않는다. 어쨌든, 전기 밥솥 한가룩 병아리 콩을 삶았다. 그리고 베란다에 내다놓고 김을 식힌 뒤, 바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콩을 삶고 남은 물은 다시 콩에 넣어서 콩이 말라붙지 않도록 방지했다.


그리고 1회 분량은 100g씩 잡았다. 현미밥도 100g씩 먹는데 반찬을 조금 더 많이 먹는다는 것을 감안해보면 그리 적지도, 많지도 않은 양이다. 내 기준으로는 한끼 식사로 이정도가 적정한 듯 하다. 


어제는 채소를 칼로 잘게 썰었는데, 오늘은 귀차니즘이 돋아서 물기를 털어낸 뒤 가위로 잘라냈다. 줄기 부분을 기준으로 반토막 한 뒤 자르면 더 잘게 썰어낼 수 있다. 청경채의 경우 생으로 먹는 것이므로 쓴맛이 좀 강한 편이다. 그래서 더 잘게 썰었다. 


접시에 채소 더미를 수북하게 쌓았다. 그리고 100g 덜어낸 병아리 콩을 전자렌지에 1분 간 돌린 뒤 채소 위에 올려두었다. 


그리고 발사믹 드레싱으로 마무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드레싱 가운데 그나마 칼로리가 낮은 축에 속한다. 특히, 마요네즈 제품의 경우 칼로리가 높으므로 되도록이면 다이어트 기간에는 먹지 않도록 한다. 사실 기름진 맛이라 샐러드에는 잘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상큼하면서도 톡 쏘는 발사믹 드레싱이 내게는 잘 맞는 듯 하다. 양은 기호 따라서. 너무 많이 넣어서도 안되지만, 너무 적게 넣으면 채소의 쓴 맛이 강해서 샐러드 식사에 취미를 붙이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채소를 씻는 과정에서부터 병아리콩 다시 데우는 작업을 포함하면 거의 10분 남짓 걸린다. 집에서 저녁을 해먹으면서 동시에 다음날 회사에서 먹을 도시락거리를 챙기고나면 어연 30분 정도 소모될 수 있다. 주 1회 한번, 즉 주말에 몰아서 병아리 콩을 삶아 놓으면 시간 절약에 큰 도움이 된다.

2015년 5월 이후, 만일 12kg 감량에 성공하면, 슬로우 다이어트 비법에 관해 블로그에 공유하고자 한다. 다이어트와 담쌓아왔던 많은 이들에게 부디 희망이 되길 기원한다.(현재 지난해 최고 몸무게를 기준으로 6.5kg을 감량했다. 정말 속도는 느린데, 요요가 없다는 것이 장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