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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4. 30. 12:40 - Samantha

[서초/방배]깐풍기가 일품인 중화요리집, ‘취화헌’

지난해 10월에 방문한 내방역 근처 중화요리집, ‘취화헌’. 그간 많은 중화요리집을 방문해봤지만, 여기만큼 맛있는 깐풍기를 먹어본 것 같지는 않다. 그만큼 취화헌의 깐풍기는 정말 대단하다!!

주소 : 서울특별시 서초구 방배동 874-15
전화번호 : 02-532-9542


7호선 내방역 6번 출구에서 올라가다보면 가게가 보인다. 가게 분위기는 이미 종료된 위메프 딜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실제로 이렇게까지 넓고 고풍스럽게 생기지는 않았다. 그냥 일반적인 중식당인데, 조명이 어두운 정도다. 인테리어는 그럭저럭 무난한 수준이다.

이날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깐풍기(28,000원)와 굴짬뽕(7,000원). 보통 중화요리집 오면 깐풍기/탕수육/짬뽕/짜장면 가운데 하나를 주문해서 먹게 된다. 취재한답시고 정식코스로도 몇 번 먹어본 적이 있는데 사실 딱히 기억에 남는 메뉴는 없다. 그냥 자주 접해보고 자주 먹어본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실패 확률을 낮추는 비법이다.

그리고 등장한 오늘의 메뉴, 깐풍기. 겉으로 보기에는 정말 평이하게 생겼는데, 바삭한 껍질에 양념이 절절하게 배겨 들었고, 고기는 얼마나 야들야들하던지, 입속으로 고기를 거의 ‘들이’켰다. 아 뭐라 딱히 뭐라 형언할 수 없는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말을 해본다면, “닭고기? 28,000원 짜리 닭고기는 살짜쿵 아까운데?”라는 의심이 존재했었는지조차 모르게 말끔히 사라진다.


치킨도 아니고, 닭강정도 아니면서 오묘한 맛을 이리도 낼 수 있을까라며 남자친구와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깐풍기를 먹었다. 사실 거의 반년 만에 리뷰를 쓰다보니 그때 느꼈던 격한 감정이 떠오르지 않는데 다시한 번 찾아가서 먹어봐야 “아 그래, 바로 이맛이었어!”라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 곳은 다시한 번 가봐야지하면서 투두리스트에 올려놓은 지도 오래됐다. 올해 여름이 오기 전에 아마 다시갈 것 같다.


그리고 굴짬뽕. 해물홍합짬뽕을 먹을까 하다가, 깐풍기가 매운 양념이기도 해서 짬뽕을 시켰다. 굴도 넉넉하게 들어있었고, 굴 이외 여러가지 토핑도 적절하게 가미돼 있어서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면은 남자친구가 거의 다 먹었는데, 완전히 말끔하게 먹어치워버렸다.


사실 다이어트를 하는 중인데, 음식점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내게 주어지지 않을 때마다 의례 굴짬뽕을 주문하고는 했다. 짜장면은 칼로리가 너무 높고, 볶음밥도 마찬가지. 그마나 굴짬봉은 굴로 배를 채우면 되고, 가게에 따라서는 면 대신 밥을 주는 곳도 있다. 사회생활을 아예 안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쩔 수 없이 현실과 타협하게 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이날도 앞서 언급한대로 남자친구가 면을 다 먹었고, 나는 굴과 약간의 채소를 곁들여서 먹었다.

아마 최근들어 먹는 짜장면이나 짬뽕, 혹은 깐풍기가 맛있는 것은 어쩌면 가게에서 바로 갓만들어져서 나온 음식을 먹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집에서 배달주문해서 먹는 것과는 뭔가 다르다. 그래서 그냥 일반 중식당이 모두 맛집처럼 느껴지는 경우도 있을 듯. 이 점을 감안하면 좋을 것 같다. 어쨌든 나와 남자친구는 맛집이라고 판단했으며, 다음 번에도 도 방문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