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2015. 3. 31. 20:34 - Samantha

[중구/서울역]과일이 듬뿍담긴 샐러드, '8월의 기린'

회사에서 야근하면서 90%는 거의 샐러드를 먹은 듯 했다. 사실 한끼 식사로 사먹기에는 아까운 측면도 있어서 야근을 빌미로 여러가지 샐러드를 맛보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 종류에 따라서는 파리바게뜨 닭가슴살 샐러드처럼 5,000원에서 5,500원으로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있으며, 레이지버드의 리코타 치즈 샐러드의 11,500원처럼 한끼 식사로는 부담스러운 가격의 샐러드도 있다.


한끼 밥값을 생각해본다면 7,000원에서 8,000원 사이의 가격대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수준의 가격이다. 그래서 근처 리나스 샐러드에서 레지아노 치즈 샐러드나 튜나 에그 바질 샐러드(각각 7,500원)을 즐기고는 한다. 그런데 이마저도 지겨운 날이 있다. 상큼한 과일도 먹고 싶은 때가 더러 있는데, 그럴 때면 8월의 기린에서 샐러드를 먹는다.


두 아주머니께서 동업을 하시는 것 같고, 모든 재료는 직접 손질해주신다. 오픈형 키친으로 되어 있어서 조리과정을 모조리 볼 수 있다. 샐러드의 종류는 딱 3종류. 단호박 훈제연어 샐러드(6,500원)과 치킨 텐더 샐러드(5,500원), 그리고 씨저 샐러드(5,500원)이 바로 그것이다. 씨저 샐러드는 단순히 과일이나 채소만 담긴 샐러드인 줄 알았는데, 닭가슴살을 구운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치킨 텐더와의 차이점이라면 조리 방식 부문. 치킨 텐더는 튀긴 것, 씨저 샐러드의 닭가슴살 토핑은 구운 것.


이 가운데서 단호박 훈제연어 샐러드와 씨저 샐러드를 먹어봤다. 샌드위치를 먹어보고 싶기는 했는데, 저녁에 샌드위치를 혼자 다 먹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어서 좀 든든하게 먹어보고자 먹었던 샐러드다. 그런데 겨울에 먹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니면 재료 자체가 그런지는 몰라도 훈제연어의 냉동이 채 해동되지 않아서 비린내가 약간 났다. 그리고 건포도, 단호박, 오렌지, 키위, 토마토 등이 약간 따로 논다는 느낌이 들었다. 샐러드가 각 재료가 어우러져 먹는 맛이 있어야 했는데, 토핑별로 질감이나 맛이 달라서 어쩔 수 없이 각각 먹을 수밖에 없었다. 웻지 감자도 맛있기는 했으나, 샐러드라는 조리, 즉 어우러진 맛의 측면에서 봤을 때는 조금 부담스러웠다.


건강을 위해 오렌지, 키위 등의 과일이 풍부하게 들어있던 점은 좋았다. 단, 이 샐러드는 왠지 저녁에 먹으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몸에 좋은 과일이라도 밤에 먹으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체내에 흡수된 당 성분이 살로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 먹을 때는 기분이 좋은데, 과일을 이렇게까지 많이 먹어도 되나 싶은 죄의식(?)이 들었다. 그래서 만약 8월의 기린 샐러드를 먹고자 한다면 아침 또는 점심으로는 추천한다. 건강과 칼로리를 잡을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그런 경험이 있던 바, 다음번 부터는 씨저 샐러드를 먹기 시작했다. 역시 단호박 훈제연어 샐러드와 마찬가지로 키위, 오렌지, 양상추, 건포도, 방울 토마토가 들어갔는데 딸기도 얹혀져 있었다. 그리고 닭가슴살은 갓구운 탓인지는 몰라도 고소하면서도 따뜻한 맛이 느껴졌다. 단호박처럼 단맛을 내는 토핑이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전반적으로는 어우러지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과일은 따로 떨어낸 뒤, 닭가슴살과 양상추만 먹고 나서 후식차원에서 과일을 먹었다. 그래도 이정도 가격이면 파리바게뜨 닭가슴살 샐러드보다는 훨씬 낫다는 생각도 했다. 


솔직히 칼로리 측면만을 따져본다면 추천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칼로리를 고려한다면, 앞에서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기는 했지만 파리바게뜨 샐러드가 단연 으뜸이다. 198kcal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물론, 그만큼 적게 넣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혹은 리나스 샐러드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그런 면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과일이 많이 들어간 8월의 기린은 많은 여성들이 저녁 식사 대용으로 먹기에는 부담을 다소 느낄 수는 있다. 그래도 아주머니들이 정직하게 가게를 운영하신다는 느낌이 있어서 또다시 찾아갈 수밖에 없는 가게다. 저녁에 먹기 부담스러우면 점심에 먹으면 되고, 과일이 먹기 부담스러우면 따로 덜어놨다가 다음날 간식으로 먹으면 그만이니까.


훈제연어 샐러드의 경우, 해동이 되지 않은 상태로 나오는 터라 다소 비릴 수도 있음을 강조한다. 샐러드 소스의 경우 기본으로 1개가 제공되는데, 부족하면 500원을 내고 1통 더 추가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샐러드 소스가 부족한 경우는 없어서 굳이 추가로 구매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치킨을 좋아한다면 치킨 텐터 샐러드도 추천. 그런데 아직까지는 유일하게 도전해보지 않은 품목이다. 튀긴 게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튀긴만큼 왠지 더 맛있을 거 같아!


[식도락] - [동작/노량진]저렴한 맛에 먹는 스테이크 음식점, '이쉐프'

[식도락] - [중구/서울역]다이어트하는 직장인을 위한 샐러드 체인점 '리나스'

[식도락] - [강남/신사]마치래빗 샐러드 "가격대비 만족도는 글쎄"

[식도락] - [숙대/용산]맛과 가격이 일품인 일본 가정식 백반 '로지노키친'

[식도락] - [종로/광화문]일본 가정식 스타일의 '키친메시야''

[식도락] - [용산/노량진]노량진 수산시장 - 싱싱한 연어, 부천상회


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