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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2. 21. 14:04 - Samantha

[영화]'7번방의 선물(2013) - 류승룡, 박신혜, 갈소원' 리뷰


영화 7번방의 선물 | 2013.01.23 개봉
이환경 감독 | 류승룡, 박신혜, 갈소원, 오달수, 박원상, 김정태, 정만식, 김기천


눈물이 주룩주룩 흘릴 정도의 감동은 있었다. 그러나 그 이상 그이하의 어떤 여운이나 감동은 남지 않았다.

내가 흘린 눈물은 그저 배우들의 열연에 감동해서 흘린 ‘나의 심취한 감정’일 뿐이었다.

이 영화는 부성애를 부각시키기 위한 사건 개요에만 치중한 나머지, 영화 스토리는 조연보다 못한 존재로 전락해버렸다. 스토리가 영화를 이끌어가는 게 아니라, 감동을 억지로 나아내기 위해 스토리를 억지로 끼워맞춘 것 같은 느낌이다.

1,000만이 선택한 영화 치고는 영화 자체가 구축한 세계관은 심약하기 그지 없었다는 게 내 주관적인 평가다. 영화만의 세계가 구축되기 위해서는 그 세계가 어느정도 우리네 현실과 점접이 맞닿아 있어야 하거나 이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그 모든 부분을 놓친 듯하다.

지적 장애를 가진 한 아버지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결국 사형대에 오른다는, 지극적으로 현실 소재를 가져다 썼음에도 마치 아름다운 동화 한 편을 본 듯한 느낌이다. 단순히 동화같은 판타지에 휴머니즘을 결합해 사람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주기위해 만든 영화라면 이 정도면 훌륭하다.

그러나 사형수와 지적 장애인, 사회 부조리함을 끼워넣고 사회 풍자적인 이야기를 논하고자 하는 것이라면 자칫 어설픈 영화가 될 확률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여러 각도에서 분석해볼 수 있는 영화가 해석의 다양성을 더해준다고 해서 꼭 좋은 영화는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이 영화가 감독의 의도에 관계없이 사회부조리함까지 파헤치려는 생각의 나무가 자라면 그 나무는 잘라내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 차라리 웃음기가 싹 빠진 스토리 중심의 영화를 보면서 사회의 단면을 파헤치는 것이 더 낫다.

어쨌든 이 영화는 철저하게 웃움과 감동을 위해 만든 영화이므로, 웃고 끝내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곳에서 교훈과 사회 풍자적인 면을 찾으려고 하다가는 숨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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