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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 19. 00:03 - Samantha

[강남/신사]싱싱한 연어만 맛볼 수 있는 '신사연어'

200일 기념으로 강남구 신사동에 새로 생긴 ‘신사연어’를 다녀왔다.
조건은


- 다이어트 중이다.

- 그래도 분위기 좋은 곳 가고 싶다

- 맛난 걸 먹고는 싶다

- 그렇지만 부페같은 곳 가서 쳐묵쳐묵하고 싶지는 않다

- 술도 간단히 먹고 싶다


였고, 그래서 선택한 게 바로 ‘연어’였다. 기존 레스토랑의 경우, 파스타, 피자 등 면 제품이 많아 선택권이 많지도 않을 뿐더러, 일끝나고 만나면 대개 7시 이후인데, 이 때 밥이나 밀가루 제품을 먹는 게 무리가 있었다는 판단이었다. 물론, 날씨가 추워진 탓에 따뜻한 음식으로 ‘연어크림파스타’를 선택했지만…

‘신사연어’에는 연어 관련 제품이 많았다. 메뉴판을 따로 찍지는 않았는데, 연어 사시미, 연어덮밥, 연어 스테이크, 연어 샐러드 등 연어가 메인으로 들어간 음식이 대다수였다. 식사 장소라기 보다는, 오후 느즈막하게 만나 술한잔 기울이면서 안주를 먹는 곳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연어 사시미(2인 분, 21,000원)과 연어 크림소스 파스타(19,000원)을 주문했다. 사실 연어 사시미에 나온 연어가 많지 않아서 약간 실망(?)한 점도 있는데, 그래도 살이 두툼한 것이 역시 기존에 먹던 연어들과는 뭔가 차원이 달랐다. 기존의 연어들은 냉동배송된 상태에서 조금씩 얼려먹는 수준이었고, 두께도 얇았다. 한입에 쏙 넣고 몇 번 씹고 나면 없어졌다. 그러나, ‘신사연어’의 연어 사시미는 싱싱하면서도 맛있었다. 연어를 마치 돼기고기 먹는 것마냥 한입 베어먹어야 할 정도의 두께와 크기였다. 몇몇 조각에는 약간의 금가루도 뿌려져 있었다.

“여기 블로그보고 왔어요~ 생긴지 얼마 안됐나봐요~ 다음 지도에서 검색도 안되고 ㅠㅠㅠ”


주로 쓰는 지도 앱은 ‘다음 지도’인데, ‘신사연어’가 검색이 되지 않아 주소(서울 강남구 신사동 512-9)를 찍고 왔다. 다음 지도 앱을 쓰는 사람도 많을 테므로, 여기에 가게 이름과 주소를 등록하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씀드렸더니, 주인아저씨가 특별히 자신이 만든 특제 소스를 자랑했다.

“여기 이 간장은 저희 집이 직접 만든 건데, 짜지도 않고 정말 순해서 사시미와 잘 어울려요~”


보통 회를 찍어먹는 간장은 시중에서 파는 간장을 제공하기 때문에, 짠맛 그대로 혀에 전해지고는 했다. 어라? 그런데 이 간장은 정말 연여를 풍덩 빠뜨려보다오 정말 ‘짠맛’의 느낌이 들지 않았다. 간이 적당히 베여서 혀 안을 사로잡는 듯한 느낌이었고, 정말 간장이 ‘맛있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사시미와 안성맞춤이었다.

연어 크림소스 파스타도 맛있었다. 면을 다 먹어도 크림 소스는 수저로 계속 퍼 먹을 만큼 제공됐다. 사실 면의 맛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어차피 크림 소스에 간이 베긴 면이 맛있는 것이니까. 다만, 기존의 베이컨 등 대신, 연어 살과 면, 그리고 크림을 찍어 함께 먹으니 새로운 맛이 펼쳐지는 듯 했다. 날씨도 추워진 탓에 연어 사시미만 먹기 보다는, 이렇게 데워진 음식을 함께 먹으면 또 그것대로 연어의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크림 생맥주 2잔도 시켰는데, 이제 커피 맛의 차이를 서서이 알아가는, 걸음마 수준의 미식가라 생맥주가 그다지 맛있었다는 느낌은 없었다. 맥주를 즐기지 않는 개인의 경험이 가장 컸다.

사실 좌석은 많지 않았다. 창가쪽 2~3자리 정도가 있었던 것 같았고, 테이블 좌성은 4개에서 5개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오히려 그 점이 좋았다. 강남 신사역에 이렇게 사람이 바글바글하지 않은 가게가 있다는 게 너무나 신기했다. 물론, 화요일 저녁 시간이라 길거리도 약간 한산한 편이었지만 서도, 뭔가 시끌벅적한 느낌보다는 차분하고 온기가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바에도 착석해서 주방장과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아마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가고 싶은 맛집인데, 아직 사회 초년생인 탓에 문지방 닳듯이 드나드기에는 약간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밥 한끼가 거의 20,000원(1인) 이상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가야 한다. 나처럼 이렇게 특별한 날을 기념하여 가보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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