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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5. 6. 12:39 - Samantha

[관악구/봉천]빵 고르는 재미가 있는 장블랑제리

관악산 둘레길 1코스를 마치고 나서 다시 2호선 낙성대입구역으로 내려가는 도중에 사람들이 즐비했던 빵집, ‘장블라제리’를 보게 됐다.


주소 :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1660-7

전화번호 : 02-889-5170


예전에 서울대 연구공원 단지 내에 자리하고 있는 T아카데미에 강의를 들으러다닌 적이 있다. 2호선 낙성대입구역에서 내리면 반드시 마을버스를 타고 ‘서울대 연구공원’ 버스 정류장에 내려야 했는데, 마을버스를 줄서서 기다리면서 버스 정류장 바로 앞에 위치한 빵집인 ‘장블라제리’의 창문 넘어로 비치는 빵들을 흘겨보고는 했다. 당시에만 하더라도 이 빵집이 이토록 유명한 지는 몰랐는데, 그간 방송을 타서 그런지는 몰라도 정말 사람들이 많았다. 줄은 어찌나 길던지 계산대 앞에 당도하기까지 한 10분은 기다린 듯 했다.


빵을 골라담느라 진열된 빵사진을 찍지는 못했는데 정말 다양한 빵이 있었다. 파리바게뜨나 뚜레쥬르에서는 듣도보지도 못한 빵들이 진열돼 있어서 눈이 즐거웠다. 열댓명 이상의 제빵사들이 실시간으로 빵을 구워내고 있는 영상을 볼 수 있었고, 진열대에 오른 빵은 곧바로 사람들의 트레이에 실렸다. 실시간으로 “00개 남았습니다”라는 안내방송을 통해 단팥빵이 장블라제리의 인기상품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었는데, 나오자마자 곧바로 동이나는 사태를 눈앞에서 목격하면서 추측은 ‘팩트’로 다가오게 됐다.


정말 빵이 많아서 어떤 것을 먹어야할 지 고민이 되었다. 초콜릿을 범벅한 빵도 있었고, 피자빵도 있었는데, 우리는 토핑이 거의 없는 2종류의 빵을 선택했다. 어니언호두베이글(2,000원)과 호밀깜빠뉴(5,000원)가 바로 그것이다. 


베이글은 자주 즐겨먹는 편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빵집만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일 경우 주로 구매하는 제품이다. 갓 구워냈는지 바싹바싹했으며 양파향이 잘 어울리는 제품이었다. 생각보다 호두는 많이 들어있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여러모로 파리바게뜨에서 판매하는 제품보다는 훨씬 맛있었던 것 같다. 제조공정상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역시 ‘갓 나왔느냐’의 여부가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호밀깜빠뉴는 호밀과 무화과를 섞어서 만든 빵이다. 호밀만 넣었으면 자칫하면 빵의 식감이 거칠었을 텐데, 촉촉한 무화과를 섞어서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도 잡았다. 고소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정말 괜찮았다. 무엇보다도 건강한 맛이라는 점에서 한표.

다른 빵도 더 구매해서 먹어보고 싶었는데, 빵순이/빵돌이가 되면 뭐하나 싶어서 이정도로만 구매했다. 그러나 가끔 낙성대입구역까지 들릴 일이 있으면 빵을 종종 사먹을 것 같기는 하다.

“우와!!”할 정도로 대단하게 빵이 맛있는 것은 사실 아니다. 매스컴을 타면서 그냥 대중에 잘 알려진 정도의 수준이랄까. 그렇다고 이름값도 못하는 빵집이라는 결론을 지은 것은 아니다. 낙성대 인근 주민이라면 생각날 때마다, 밥대싱 빵이 먹고 싶다면 흔쾌히 골라볼 수 있는 맛이랄까?

몇해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유명해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마케팅을 해서 이정도로 사업 규모를 키울 수 있었는지가 오히려 더 궁금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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